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이탈리아 문화

이탈리아 나폴리 화덕 피자 vs 한국 피자 승자는?

by 에밀리오 2022. 2. 6.
반응형

 

안녕하세요! 명예 한국인 에밀리오 입니다.

이번 글에선 제 고향의 전통 음식인 훌륭한 나폴리 화덕 피자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맞아요 저는 나폴리 사람이랍니다ㅋㅋㅋ)
요즘은 나폴리 피자라고 하면 이탈리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장 유명한 '마르게리타 피자 (Pizza Margherita)'를 바로 떠올립니다.
그런데 왜 "마르게리타(Margherita)" 피자라고 부를까요?

 

피자 화덕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 이름의 유래는 1889년 이탈리아 왕 사보이의 움베르토 1세가 나폴리를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00년대 후반 나폴리 최고의 피자 셰프, 현재까지도 전통을 잇는 "브란디 피자가게 (Pizzeria Brandi)"의 오너 라파엘레 에스포지토(Raffaele Esposito)는 카포디몬테의 호화로운 궁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왕족의 초청을 받습니다.

 

전통 피자 화덕

 

궁전에서 라파엘레 에스포지토는 그의 아내와 함께 세 가지 종류의 피자를 준비했어요.

첫 번째는 라드, 바질, 페코리노 치즈 및 후추를 베이스로 한 피자. 두 번째는 토마토, 엔초비, 마늘, 오레가노 및 올리브유를 포함한 피자. 세 번째(나중에 마르게리타로 불리게 될 피자)는 이탈리아 국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토마토, 모짜렐라, 바질을 베이스로 만들었습니다.

 

보콘치니(작은 모짜렐라)를 얹은 마르게리타 피자
배달 마르게리타 피자
배달 마르게리타 피자


마르게리타(Margherita) 여왕은 후에 피자 셰프에게 편지를 보내어 자신이 특히 세 번째 버전의 피자를 높이 평가했다고 칭찬했기 때문에 세 번째 피자는 여왕의 이름인 "마르게리타 피자 (pizza Margherita)"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단, 1700년부터 이런 종류의 피자가 이미 존재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단지 후에 여왕을 기리기 위해 여왕의 이름을 딴 '마르게리타'라고 불렀습니다.)

 

반응형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버섯을 넣은 마르게리타
버섯 마르게리타

거대한 마르게리타 피자


비록 마르게리타 피자가 나폴리탄 피자의 가장 잘 알려진 종류이지만, 마르게리타만큼 오래되고 똑같이 인기 있는 또 다른 피자가 있습니다. 바로 "마리나라" 피자입니다.

 

마리나라 피자 (출처 위키피디아)


 이 다른 종류의 피자의 기원은 1700년대 전반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물고기가 들어가지 않지만 "마리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는 나폴리 선원들이(Marinaio : 선원) 배에 오르기 전의 전형적인 아침식사였기 때문에 "마리나라"라고 불립니다. 전통적으로는 신선한 토마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오레가노만으로 맛을 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나폴리 항구에서 온 피자 셰프는 간을 맞추라는 선원들의 불평에 질려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맛을 개선할 수 있는 무언가를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조각으로 자른 신선한 마늘을 넣게 된 것입니다.


 토마토는 이 두 피자의 주재료 중 하나지만 16세기부터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수입되었고 그 이전에는 피자에 화이트소스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최근에 먹었던 것과 같이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워 넣고 더욱 정교하게 만든 다양한 종류의 피자가 탄생했습니다.

 

프로슈또 피자
라구 피자 (소고기)
루꼴라 피자
꽈뜨로 치즈 피자
호박 쉬림프 피자


게다가 해외에서는 전통적인 나폴리 피자와 완전히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피자가 개발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예는 단언컨대 파인애플 피자(하와이안 피자라고도 함)인데, 우리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혐오스럽습니다ㅋㅋㅋㅋ 그러나 시카고 피자는 저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이탈리아인들의 숙적. 파인애플이 들어간 하와이안 피자
먹어보고싶은 시카고 피자


 한국에서도 여러 번 현지 피자를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2017년 처음으로 한국에 한국어 공부를 하러 온 이탈리아 친구와 함께 외출을 했습니다. 그날 그녀는 나에게 피자헛 피자를 먹자고 제안했어요. 처음엔 해외 피자를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제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세상에 피자는 이탈리아 피자뿐이고 나머지는 '사탄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ㅋㅋㅋㅋ 하지만 친구가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결국 같이 불고기 피자를 먹게 되었어요. 그 피자는 이탈리아 피자와는 완전히 다른 모양과 맛이었습니다. 상당히 은은하고 뒷맛이 달달해서 저에게는 매우 낯설었지만 "이탈리아 피자는 아니어도 먹을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피자
토핑이 정말 많은 한국 피자


 두 번째는 이듬해 여자친구의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어떤 피자인지 종류는 기억이 안 나는데 도미노 피자에서 주문했었어요. 마르게리타나 마리나라 피자 같은 나폴리 피자와는 달리 크러스트에 속이 채워져 있고 위에 토핑이 가득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순간부터 나는 해외에서 만든 피자도 이탈리아 피자만큼, 아니 심지어는 더 맛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다시 먹고 싶지만 캄파니아에는 아쉽게도... (밀라노와 로마에는 도미노 피자가 있어요. 햄버거 피자와 같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피자를 팔지만 여전히 맛있습니다.)

 

밀라노의 도미노 피자. 왼쪽은 치킨 피자 오른쪽은 햄버거 피자


 하지만 나폴리 피자와 달리 한국 피자는 가격이 꽤 비싸고 이탈리아에서는 친구들과 피자를 먹으면 모두가 각자 싱글 피자(도미노피자나 피자헛 피자 사이즈) 한 판씩을 사서 먹는 반면 한국에서는 피자를 한 판만 사서 친구들과 공유해서 먹는다는 점이 가장 달라요. 

 

 

이탈리아 나폴리아의 화덕 피자와 한국 피자에 대한 글을 잘 읽으셨나요? 

개인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피자는 전혀 다른 음식이지만 모두 맛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최근에 먹은 가장 맛있는 피자는 무엇이었나요? 댓글에 남겨주세요!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

 

 

 

⬇️지난 글⬇️

https://emilioloveskorea.tistory.com/18

 

이탈리아 공휴일 1월 6일 주현절(Epifania), 베파나(Befana)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명예 한국인 에밀리오입니다! 이번 글에서 저는 우리 이탈리아인에게 또 다른 아주 중요한 공휴일, 즉 에피파니아(Epifania, 주현절)와 베파나(Befana)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emilioloveskorea.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