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휴일 1월 6일 주현절(Epifania), 베파나(Befana)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명예 한국인 에밀리오입니다!
이번 글에서 저는 우리 이탈리아인에게 또 다른 아주 중요한 공휴일, 즉 에피파니아(Epifania, 주현절)와 베파나(Befana)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주현절(Epifania)은 그레고리력의 1월 6일에 경축되나, 러시아와 동유럽의 많은 국가에 널리 퍼진 동방 정교회에서는 율리우스력으로 1월 19일에 경축됩니다.

주현절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이어지는 마지막 연휴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l'Epifania ogni festa porta via (주현절이 모든 축제를 가지고 떠난다)".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시즌과 관련된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당일뿐만이 아니에요.) 그래서 주현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프레세페의 예수 요람을 모두 치워요.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시즌 공휴일에 대한 지난 글⬇️

https://emilioloveskorea.tistory.com/11

이탈리아 공휴일 '성 스테파노'(Santo Stefano, 12월 26일) - 크리스마스의 연장

⬇️프레세페란 무엇인가요?⬇️

https://emilioloveskorea.tistory.com/12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전통문화 - 프레세페(Presepe)

세 명의 동방박사

주현절의 기원은 매우 오래되었으며 기원후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이 인류에게 나타나심을 기념하는 크리스트교 휴일이며(사실 "주현절"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 신적 "현현"과 "현시"를 의미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세 동방 박사의 방문으로 대표되고 정교회에서는 요르단 강에서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해요.

가톨릭 전통에 따르면 "세명의 동방 박사"는 "혜성"을 따라 베들레헴에 도착한 후 선물을 가져왔어요.
그들은 마태복음에만 언급되어 있지만 그 대신에 동방박사들이 세 명인 것이나 그들이 왕이었다고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그들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헤롯 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선물과 함께 "그는 새로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났습니다." 라고 말한 사람들이라고 전해집니다. 따라서 헤롯 왕이 베들레헴 지역에서 두 살 미만의 모든 어린이를 죽인 것은 그들 때문이었어요. 그 장에서는 계속해서 박사들이 돌아오는 길에 헤롯 왕에게로 돌아가지 않았는데, 이는 천사가 그들의 경로를 바꾸려고 꿈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른 천사는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와 예수와 함께 이집트로 탈출하게 했습니다.

 

동방박사가 3명이었다는 이야기는 금, 유향, 몰약이라는 선물의 수에서 유추되었거나 당시 알려진 3 대륙(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어요. 사실, 세 명의 현자는 종종 나폴리탄 프레세페 요람에서도 백인, 흑인, 중동의 세 가지 다른 인종에 속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성경에선 실제로 함족(아프리카인인 함의 후손), 셈족(중동인인 셈의 후손), 자페트(유럽인인 자펫의 후손)의 세 인종에 대해 이야기해요. 이것은 크리스천 예배의 다양성을 상징합니다.

크리스천 전통은 동방박사 각각에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가스파레(Gasparre):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하고 "보석함"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가스파레는 종종 어두운 피부의 아프리카인으로 이미지에서 묘사되며 몰약을 선물로 제공합니다.
-멜끼오레(Melchiorre): 히브리어 이름으로 "빛의 왕"을 의미합니다. 그는 유럽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선물로 금을 가져옵니다.
-발다사레(Baldassarre): 히브리어에서 유래했으며 "하나님이 당신의 생명을 구해줍니다" 또는 "하나님이 도우실 것입니다"를 의미합니다. 선물로 유향을 가져옵니다.

세 가지 선물에 대한 의미는 금은 왕들을 위해 예비된 선물이고 예수님은 모든 왕의 왕이기 때문에 금을 주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신이 시기 때문에 그의 신성에 대한 숭배 기도 중에 유향이 사용되고, 예수님은 사람이시고 따라서 필멸의 분이시기 때문에 죽은 자를 숭배하는 데 사용되는 몰약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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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에 찾아오는 늙은 마녀 베파나(Befana)

베파나(Befana)의 경우, "밤에 신발이 모두 망가진 채 찾아오는 노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전통에 속해 있어 주현절(Epiphany)이라는 용어의 왜곡이에요. 베파나는 동지와 새해의 수확과 관련된 이교도 화목 의식에 뿌리를 둔 다른 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베파나를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세 명의 동방박사에게 연결시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가스파레, 멜끼오레, 발다사레는 베들레헴으로 가던 중 노파를 만나 길을 물었다고 합니다. 노파의 대답을 듣고 합류하자고 했지만 노파는 거절했어요. 곧, 함께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한 노파는 곧바로 과자 한 바구니를 선물주기 위해 준비하고 그들을 찾기 시작했지만 놓쳤습니다. 그리하여 노파는 길가에 있는 모든 문을 두드리며 그들 가운데 아기 예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나는 아이들마다 과자를 줬어요. 그 이후로 노파는 용서받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줄 과자를 가지고 전 세계를 여행하게 됩니다.

 

베파나는 착한 아이에게 과자를 주고 나쁜 아이에게 석탄을 줍니다. (산타클로스와 조금 비슷해요)

제가 부모님께 받은 베파나의 양말

다양한 모양의 양말이 있어요.

양말 안을 열어보면 여러가지 사탕과 초콜렛이 들어있어요.

베파나에게 올해 받은 간식들!

저는 제일 앞에 있는 킨터 시리얼을 참 좋아해요

막대모양 킨더 초콜렛도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사진 속 이 양말에 다양한 과자를 듬뿍 주는 게 주현절 베파나의 전통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두플로, 킨더 시리얼과 막대모양 킨더 초콜릿이에요.

 

늙은 마녀 베파나

 

나쁜 아이에게 베파나가 주는 석탄

나쁜 아이를 벌주는 베파나의 빗자루

베파나는 착한 아이에게 과자를 주고 나쁜 아이에게 석탄을 주는데 실제로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석탄 모양 과자나 캔디를 줘요.

어릴 때 저희 아버지가 석탄 모양 과자를 많이 드셨던 게 기억나네요ㅋㅋㅋㅋ그래서 우리는 아버지를 나쁜 아이라고 놀렸어요 ㅋㅋㅋ

게다가 밤에 마녀가 빗자루로 저와 제 형제들이 자는 동안 우리 머리를 살짝씩 치곤 했습니다. (적어도 우리 집은)

 

베파나의 양말

이번 주현절에 할머니께 받은 양말

어떤 집은 장식용 양말 대신 일반 양말 안에 사탕을 넣어서 주기도 해요.

저도 어렸을 때 조부모님께 양말을 받았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외조부님께서 돌아가셔서 초콜릿을 덜 받고 어릴 적의 따뜻했던 시절이 그리워요.

 

 

이탈리아의 공휴일 주현절과 베파나에 대해서 잘 보셨나요?

한국에도 사탕을 주고받는 비슷한 명절이 있는지 궁금해요! 댓글에 알려주세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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