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졸업하기

드디어 졸업!!

안녕하세요 여러분! 명예 한국인 에밀리오입니다 =)

또 만났군요!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3년 반만의 코스를 마치고

드디어 2021년 10월 28일에 "동양과 아프리카의 언어 및 문화"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의 졸업식을 한 코릴랴노 건물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

제 졸업 성적 107/110(110점 만점에 107점)을 본다면 저에게는 이것이 매우 만족스러운 결승점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고 자신감을 잃게 만들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첫째로, 낡아빠진 화장실과 교실 같은 시설적인 결함들이 제가 사랑하는 학교에서의 생활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두 번째는 모든 학생들이 앉을만한 충분한 자리가 보장되지 않아서 가끔은 강의실 바닥에 앉아야 했습니다.

스터디룸도 모자라서 우주공강이 뜨면 강의와 그다음 강의 사이에 공부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겠죠.

(심지어 일본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강의실에 들어갈 수 조차 없었어요.)

 

여기에 더 말하자면 같은 시간대에 진행되는 수업이 자주 있어서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듣고 어떤 수업을 버릴지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통학생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저는 매일 아침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기차 파업이나 취소, 지연 때문에학교에 가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지요.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저는 작년부터온라인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앞서 언급한 이러한모든 불편함 수 있게 되어 저에겐 이득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인생사 새옹지마네요!!

 

온라인 수업 전에는 이렇게 강의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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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금 말씀드린 문제들 외에도, 저의 학업을 더 험난하게 만든 것은 복잡했던 영어 1과 영어 2 시험들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영어는 중요하니까 언어를 공부하는 너에게 영어공부는 당연히 쉬울 거야” 와 같은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영어 1과 영어 2시험의 난이도는

적어도 제가 봤을 적엔 단순한 문법이 아닌 순전히 영어의 언어학적 관점을 다룬 과목이었기에

무려 세네 번 연속해서 낙제한 학생들도 있었어요!!

 

이것이 저의 전공 “동양과 아프리카의 언어와 문화”와 연관이 없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시험이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분명한 것은 이건 이수 학점을 채우기 위해 넣은시험일 거예요)

다른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직접 선택하지 않는 이상 이 시험이 없었습니다.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저는 어떠한 과목에서도 낙제를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어 시험 전날에 찾아왔던 극심한 불안감은 다른 과목 시험에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어요.

지금 이 시점에선 모든 것은 지나간 일일 뿐이고 저는 다 잘 됐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제가 졸업을 했다고 말하니 여러분은 저의 졸업 논문의 제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졸업 논문의 제목은  <제주도 방언에 대한 중세 몽골어의 영향>입니다.

 

제가 왜 이 주제를 택했냐고요?

먼저 이는 흔하지 않은 주제로, 제주도만의 유일무이한 언어와 문화가 한반도의 다른 곳과는 구별되고

그 어떤 다른 학생도 다뤄본 적 없는 주제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논문 주제를 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제가 몽골어를 제2 외국어로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일본어를 공부했지만 수업 방식이 잘 맞지 않아 2학년 때 몽골어로 제2 전공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학사 학위를 받자마자 한국과 다른 동양국가에 대한 공부를 마치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언어와 문화"라는 동대학 석사 전공 코스에 등록했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다음 글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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