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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연애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깜짝 생일 파티 후기 - 베수비오 화산

by 에밀리오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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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명예 한국인 에밀리오 입니다 =)

요즘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 기말고사를 보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시험은 잘 마쳤어요 ㅎㅎ

최근 제 여자친구의 생일이었어서 저는 여자친구의 생일 파티를 위한 모든 것을 준비했어요. 이번 생일을 위해서 칼을 갈았습니다ㅋㅋㅋ

 

첫 번째로, 저는 한국사람들이 생일에 진심인걸 최근에야 깨달았고 생일에는 무조건 생일 케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색달랐어요.

저희 가족들은 돌잔치나 만 18살 생일이 아닌 이상 생일 파티를 크게 하지 않아요. 저희 부모님은 제 생일에는 그냥 선물을 주셨고 당연히 생일마다 케이크를 받지는 못했고 레스토랑에도 자주 가지 않았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생일에 생일케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작년에 제 여자친구의 생일에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생일 당일에 생일케익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여자친구가 정말 정말 실망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물론 그다음 날 생일 케익을 준비해서 다시 축하했답니다.)

작년 여자친구 생일에 제가 사온 리코타페라 생일케익(리코타치즈+배)

그래서 올해는 제 여자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철저히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때마침 생일 전날 여자친구가 동생과 함께 나폴리 관공서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그때를 노렸어요. 여자친구가 집에서 나가자 저도 몰래 생일 준비를 위해 움직였습니다.

 

먼저 저는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사야 했어요. 하지만 뭐가 필요한지 특별히 저에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물은 제가 골랐습니다.

생일 며칠 전에 백화점에 들렀는데 Footlocker 매장이 할인 중이었고 그것을 기억해둔 저는 다시 거기에 가서 여자친구를 위한 티셔츠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선물을 줄지 모르겠는 상황이라면 언제나 옷과 같은 유용한 선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위한 아디다스 티셔츠를 샀어요. 저도 여자친구도 아디다스 브랜드를 좋아하고 즐겨 입거든요.

직원에게 선물용 포장을 해주실 수 있으시냐고 물어봤고 예쁜 포장을 해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산 티셔츠 포장 (티셔츠는 못 찍었어요ㅋㅋㅋ)

 

그다음에는 여자친구가 케이크를 원했기 때문에 제가 사는 동네로 돌아갔어요. 정말 좋은 베이커리가 있거든요ㅎㅎ.

하지만 그 베이커리가 문을 닫아서 저는 다른 젤라또 가게에 갔어요. (제 여자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고 케이크도 팝니다.)

여자친구를 위한 초코 케익을 샀고 가격은 20유로였어요.(한화 약 2만 7천 원)

 

최대한 예쁜 디자인을 고른 초코 케익

 

이탈리아 케익은 한국 케익에 비하면 데코레이션이 예쁘지 않아요. 한국 케익 디자인이 여기보다 훨씬 낫습니다. 여기에선 섬세하게 디자인된 케이크를 본 적이 없어요.

여러분이 이탈리아에서 파티를 한다면 예쁜 케익을 구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낮추는 게 좋아요.

 

그러고 나서 다른 상점에 가서 숫자초를 샀는데 한국 나이는 이탈리아 만 나이에 비하면 1살이 더 많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초를 6과 7 두 개를 샀어요. 제가 3년 전쯤인가 한국과 이탈리아 나이 계산법을 혼동해서 여자친구의 나이를 잘못 계산해서 잘못된 생일 숫자 초를 꼽은 생일파티를 했었는데 굉장히 민망했습니다. (게다가 여자친구가 빠른 년생이라 더 헷갈려요!)

 

 

 

제가 집에 돌아왔을 때 여자친구도 집에 도착했어요. 저는 차를 주차하고 서프라이즈 선물을 들키기 싫어서 여자친구가 먼저 집에 올라기를 기다렸어요. 여자친구가 집에 들어가자 저는 뒤따라 올라갔고 침대 밑에 몰래 선물을 숨기고 빠르게 케익을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화장실에 있는 여자친구의 정신을 분산시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ㅋㅋㅋ (나중에 여자친구가 말하기를 이렇게 준비했는지 상상도 못 했다고 했어요!)

 

사실 이탈리아에서는 생일 전야제를 크게 축하하지 않아요. 그냥 생일 당일인 자정이 되면 친구끼리 만나서 코르네또(크로와상) 먹고 서로 축하하고 끝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물과 케이크를 준비하기는 했지만 생일 당일이 아닌 전날이었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오늘 파티를 해야 해? 아님 내일 해야 해?"라고 묻자 동생은 케익도 있으니 오늘 해야 한다고 했기에 생일 전야제부터 축하하기로 했습니다.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내일이 생일이니까 오늘 저녁을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게 어떨까 하고 물으니 초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미스스시 초밥집

그리하여 우리 셋은 <미스 스시>에 초밥을 먹으러 갔어요. 여러 번 갔던 곳이었고 무한리필 초밥집이라서 이번에는 더 많은 것들을 먹었어요. 아주 배가 터지게 먹었습니다. 디너에 간 것은 처음인데 식당 안 쪽에 앉았더니 조명과 인테리어가 예뻐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아보카도 초밥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볶음우동

 

미스스시에서 배터지게 먹은 하루
여자친구와 나

⬇️폼페이 미스스시 초밥집 위치⬇️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을 먹고는 폼페이에서 긴 산책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저녁이었어요.

 

폼페이 성당 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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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자 11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거의 12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여자친구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고 서프라이즈 파티를 하기 위해서 여자친구의 동생과 저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동생은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화장실로 가서 여자친구에게 계속 말을 걸었고 저는 테이블에 케익을 놓고 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준비가 다 되자 여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나왔고 때마침 자정이 되었기에 우리는 생일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여자친구는 무척이나 감동해서 팔짝뛰며 아주 기뻐했어요. 제 여자친구는 이 모든걸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때문에 아주 놀랐다고 했어요. 아마 제 스스로 파티를 전부 준비한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여자친구는 몹시 감동받았던 것 같아요. (그 전 생일들에는 제 부모님이 주로 준비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정말이지 아주아주 행복해했습니다.

 

우리는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화상통화를 했고 여자친구의 부모님도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케익을 보시더니 제게 생일파티 준비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녀는 선물도 무척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늦게까지 케익과 와인을 먹으며 동생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베수비오 화산 안내 지도

 

그다음 날 그녀의 생일 당일! 우리는 1시간 30분 차를 타고 여자친구가 가고 싶어 했던 베수비오 화산에 도착했어요. 우리가 베수비오에 도착했을 때 차를 정상에 주차할 수 없었기때문에 그 밑에 주차하고 30분을 걸어 정상 입구에 올라갔습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주차해야하는 베수비오 주차장
베수비오 정상으로 걸어가는 중

베수비오 정상 입구에 도착했을때 티켓 오피스도 없고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해야 하는데 와이파이나 데이터가 없어서 밑에 있는 인포센터로 돌아가야 했는데 마감 시간을 넘겨서 정상에 입장하지는 못했어요. 여자친구는 베수비오 티켓 예매 사이트의 결제시스템의 오류로 미리 결제 완료를 하고 오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베수비오 산 위에서 나폴리 전체가 보이는 풍경을 봤어요. 

 

베수비오
베수비오에서 보이는 나폴리 풍경
베수비오의 현무암
아름다운 베수비오의 풍경

 

베수비오 드라이빙

⬇️베수비오 국립공원 지도⬇️

 

베수비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지만 여자친구의 생일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생일에도 다다음 생일에도 여자친구와 함께 행복한 생일파티를 하고 싶어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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